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이 다시 술렁인다. 장자승계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서다. 오빠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반격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3월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아워홈의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하는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임시주총의 안건은 이사선임의 건. 1차 심문기일은 지난 4월19일 열렸고 2차는 오는 5월10일로 예정됐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임시주총을 통해 추가로 사외이사 자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본인이 직접 사외이사를 선임하면 이사회 장악은 물론 구 부회장을 해임하는 것도 가능해져서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사진제공=아워홈
구 대표는 남매들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해 유력 후계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뒤 2010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5년 2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됐으나 지난해 1월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두달 뒤 사내이사에서 해임돼 아워홈 부사장에서 물러난 뒤 계열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좌천됐다. 결국 바통은 구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구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을 두고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핵심 키를 쥐고 있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구 대표 언니들의 지분이 거론된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부회장. 이어 구 대표가 지분 20.67%를 가졌고 구 대표의 언니인 미현·명진씨가 각각 19.28%, 19.60%를 소유했다. 구 대표가 언니들의 지분을 확보하면 59.55%로 이사회 장악이 가능해진다.
이 시나리오가 단순한 상상력으로 끝날지, 아니면 현실화될지 새 국면을 맞은 아워홈의 후계구도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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