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으로 여행할 경우 주요국 화폐는 한국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환전 수수료가 3%가 넘는 국가면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편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KEB하나은행의 178회차 고시를 기준으로 적용하면 1달러는 1134.5원이다. 일반 은행에 가서 원화로 바꾸면 약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어 1달러를 1154.35원에 사야 한다. 1000 달러를 바꾸면 115만4350원이 필요해 환전수수료로 1만9850원(115만4350원~113만4500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나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 은행 앱을 이용하면 최대 90%의 환전수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환전수수료가 1985원으로 크게 줄어 1000 달러를 쓰기 위해 113만6485원만 있으면 된다.
반면 환전을 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들고 가 미국에서 결제하면 환율은 전신환 환율이라 불리는 송금 환율이 적용된다. 송금 환율은 1달러에 1145.60원으로 환전수수료가 1%가 채 안 된다.
그러나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쓰면 1%의 국제브랜드 수수료(비자, 마스터 카드 기준)와 약 0.2%의 해외 서비스 수수료가 포함된다.
미국에서 1000 달러를 신용카드로 긁었다면 1000 달러에 1%의 국제브랜드 수수료가 붙어 1010달러를 쓴 것이 되고 여기에 송금 환율(1145.6원)을 적용한 뒤 해외 서비스 수수료 0.2%를 붙이면 약 115만9400원이 들어간다. 한국에서 환전했을 때보다 약 2만3000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것이다.
필리핀으로 여행을 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앞의 기준을 적용하면 21일 현재 필리핀 페소에 대한 매매기준율은 1페소당 22.83원이다.
그러나 환전수수료율은 9.0%라서 한국에서 1만 페소를 사려면 24만8800원이 내야 한다. 은행 앱을 활용해 30% 수수료 할인을 받아도 1만 페소를 쓰려면 24만2700원이 필요해 환전수수료가 1만4400원이나 붙는 것이다.
반면 신용카드로 1만페소를 결제하면 페소를 달러로 바꾼 뒤(수수료 0.5%) 해외 브랜드 수수료(1%)를 붙이고 여기에 다시 환전 수수료(송금 기준, 1%)와 카드사 해외 서비스 수수료(0.2%)를 붙여 총 2.7%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1만 페소를 쓰면 약 23만1900원이 청구되기 때문에 환전했을 때보다 1만1800원 정도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신용카드를 쓰면 각종 포인트나 캐시백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환전수수료율은 은행 홈페이지나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여행지에서 카드를 쓸지, 환전을 해서 여행국 화폐를 써야 할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