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잼코리아 홈페이지 사과문 /사진=홈페이지 캡쳐
“어린이날 아들과 함께 보려고 미리 표를 사놨는데 이젠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환불받은 돈으로 장난감 차를 사줘야 할까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9)는 지난 27일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고 분노했다. ‘몬스터잼코리아2017’ 이벤트가 주최사의 사정으로 취소됐다는 내용이어서다. 커다란 트럭이 묘기를 부리는 이 행사는 오는 5월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많은 아빠들이 이날을 기다렸지만 갑작스레 행사가 취소돼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몬스터잼은 자동차계의 ‘비보잉’으로 불린다. 바퀴 하나 크기가 1.7m, 차의 높이는 3.7m에 달한다. 무게는 무려 5톤, 엔진 출력은 1500마력이나 된다. 이런 엄청난 사이즈의 트럭이 고공점프와 360도 백덤블링을 비롯 수십여종의 기술을 선보여 승부를 가리는 이벤트다.
행사를 진행하는 장소 또한 큰 운동장 외에 대안이 없다. 미국에서는 매해 1월부터 3월까지 주말마다 펼쳐지며 운동장 잔디를 입히는 계절이 오기 전에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동차로 승부를 가리는 모터스포츠와 공연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두루 갖춰 ‘모터테인먼트’의 좋은 예로 꼽힌다.
행사를 개최하는 ‘펠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매해 세계적으로 약 400만명의 팬이 열광한다고 한다. 이 같은 행사가 5월5일 어린이날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자동차 마니아 외에도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개최를 불과 일주일 남기고 갑작스레 행사가 취소됐다.
◆취소는 이미 예견됐다?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를 두고 국내 마케팅업계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인 대형 이벤트임에도 주최사가 프로답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것. 특히 대행사들에게 제안서를 요구하면서 해당 분야 담당으로 선정된 것처럼 오해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행사 대행을 의뢰받은 A사 관계자는 “사정이 어렵지만 대행사로 선정하겠다는 뉘앙스로 비용을 많이 깎았다”면서 “직원들이 고생해서 만든 제안서를 넘겨준 다음부터 해당 회사는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내용을 검토할수록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행사가 임박했는데 개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행사 구성과 스토리 전개가 미흡해서 열린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면서 “최종 대행을 맡은 업체가 비용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는 주인공은 지난해 9월26일 설립된 ‘몬스터잼코리아오피셜’이라는 회사다. 강남구 학동로에 자리한 S빌라를 사무실로 등록했고 업종은 공연기획 및 제작, 엔터테인먼트, 행사대행이다.
이곳은 올 공연을 위해 법인을 새로 등록했을 뿐 관계자 C씨와 D씨는 2013년부터 이벤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몬스터잼 계약을 확정한 이후 지난해 관련 회사를 신설, 올 공연 일정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갑작스런 행사 취소, 왜?
지난 27일 주최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걸었다. 주최사의 사정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또한 티켓 구매자들에겐 문자메시지로 이벤트가 취소됐으니 28일부터 환불해준다고 공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몬스터잼 국내공연의 진행비로 최소한 총 2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 비슷한 규모의 경기장에서 열릴 때 약 27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개최비용 부담이 컸다. 지난해 인터내셔널 이벤트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오사카에서 먼저 공연을 한 뒤 바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일정조율만 잘 해도 물류비와 운송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올해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만 예정돼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그런데도 정작 행사 주최사는 굵직한 사업 파트너 없이 대회를 유치했고 대회 스폰서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판매와 펀딩 등으로 일부 비용은 충당했지만 총 비용을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 티켓은 4만원대부터 20만원까지 다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상황은 이를테면 돈을 빌려서 집을 산 다음 전세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으려 했지만 매물이 인기가 없어서 이자 갚기에도 벅찬 상황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몬스터잼은 자동차계의 ‘비보잉’으로 불린다. 바퀴 하나 크기가 1.7m, 차의 높이는 3.7m에 달한다. 무게는 무려 5톤, 엔진 출력은 1500마력이나 된다. 이런 엄청난 사이즈의 트럭이 고공점프와 360도 백덤블링을 비롯 수십여종의 기술을 선보여 승부를 가리는 이벤트다.
행사를 진행하는 장소 또한 큰 운동장 외에 대안이 없다. 미국에서는 매해 1월부터 3월까지 주말마다 펼쳐지며 운동장 잔디를 입히는 계절이 오기 전에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동차로 승부를 가리는 모터스포츠와 공연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두루 갖춰 ‘모터테인먼트’의 좋은 예로 꼽힌다.
행사를 개최하는 ‘펠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매해 세계적으로 약 400만명의 팬이 열광한다고 한다. 이 같은 행사가 5월5일 어린이날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자동차 마니아 외에도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개최를 불과 일주일 남기고 갑작스레 행사가 취소됐다.
몬스터잼 포스터 /사진=인터파크 판매 페이지 캡쳐
◆취소는 이미 예견됐다?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를 두고 국내 마케팅업계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인 대형 이벤트임에도 주최사가 프로답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것. 특히 대행사들에게 제안서를 요구하면서 해당 분야 담당으로 선정된 것처럼 오해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행사 대행을 의뢰받은 A사 관계자는 “사정이 어렵지만 대행사로 선정하겠다는 뉘앙스로 비용을 많이 깎았다”면서 “직원들이 고생해서 만든 제안서를 넘겨준 다음부터 해당 회사는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내용을 검토할수록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면서 “행사가 임박했는데 개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행사 구성과 스토리 전개가 미흡해서 열린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면서 “최종 대행을 맡은 업체가 비용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는 주인공은 지난해 9월26일 설립된 ‘몬스터잼코리아오피셜’이라는 회사다. 강남구 학동로에 자리한 S빌라를 사무실로 등록했고 업종은 공연기획 및 제작, 엔터테인먼트, 행사대행이다.
이곳은 올 공연을 위해 법인을 새로 등록했을 뿐 관계자 C씨와 D씨는 2013년부터 이벤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몬스터잼 계약을 확정한 이후 지난해 관련 회사를 신설, 올 공연 일정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몬스터잼코리아 2017을 홍보하기도 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갑작스런 행사 취소, 왜?
지난 27일 주최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걸었다. 주최사의 사정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또한 티켓 구매자들에겐 문자메시지로 이벤트가 취소됐으니 28일부터 환불해준다고 공지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몬스터잼 국내공연의 진행비로 최소한 총 2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 비슷한 규모의 경기장에서 열릴 때 약 27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개최비용 부담이 컸다. 지난해 인터내셔널 이벤트는 5월3일부터 5일까지 오사카에서 먼저 공연을 한 뒤 바로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일정조율만 잘 해도 물류비와 운송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올해는 아시아에서 우리나라만 예정돼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그런데도 정작 행사 주최사는 굵직한 사업 파트너 없이 대회를 유치했고 대회 스폰서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판매와 펀딩 등으로 일부 비용은 충당했지만 총 비용을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던 것. 티켓은 4만원대부터 20만원까지 다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상황은 이를테면 돈을 빌려서 집을 산 다음 전세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으려 했지만 매물이 인기가 없어서 이자 갚기에도 벅찬 상황이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주최사 몬스터잼코리아오피셜에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빠들 분통… “어린이날 망쳤다”
갑작스런 취소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어린이날 이벤트로 티켓을 구매한 ‘아빠’들이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즐기며 추억을 남기려 했지만 아이에게 주최사의 사정으로 취소됐다는 내용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동호회, 블로그 등에서는 취소소식이 알려지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쏟아졌다.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도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인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멋진 묘기를 기대했지만 행사가 갑자기 취소됐다 /사진=몬스터잼코리아 모바일페이지 캡쳐
◆아빠들 분통… “어린이날 망쳤다”
갑작스런 취소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어린이날 이벤트로 티켓을 구매한 ‘아빠’들이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즐기며 추억을 남기려 했지만 아이에게 주최사의 사정으로 취소됐다는 내용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 동호회, 블로그 등에서는 취소소식이 알려지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쏟아졌다.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가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도 성공하기 힘든 게 현실인데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업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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