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에도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 시장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성적은 ‘A+’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한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60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성장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증권사 예상치를 큰폭으로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제공=LG생활건강

비법은 사업다각화다. 전체 매출 중 화장품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91%에 이르는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55%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45%는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다.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아 외부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처럼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2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 배경엔 차 부회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는 평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의 3대 축으로 구성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이후 각 사업부문 비중을 5대3대2로 구축해 위험을 분산하는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펼쳤다.


그의 지휘로 LG생활건강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비화장품사업부문이 앞으로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펼쳐낼 또 다른 마법은 무엇일까. ‘차석용표 경영 DNA’에 다시 한번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