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강릉시청 공무원과 육군 23사단 장병, 강릉영동대 직원들이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관음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근영 기자
지난 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19시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7일 산림·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27분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홍제동 12채, 성산면 18채 등 민가 30채를 집어삼켰다. 간밤에 폐가 1채와 산림 70ha의 산림을 더 집어삼켜 80㏊(추정)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19시간이 넘도록 진행 중이다.

강원 전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데다 산지와 동해안 등에 강풍특보도 내려져 산불이 급속도로 번졌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8~9시 기록된 초당 최대 순간풍속은 성산면 어흘리 18.1m, 삼척 도계 18.3m 등 서있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밤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한 재는 강릉 시내까지 날아왔다. 불길이 거세지자 성산면 위촌리와 관음리, 금산리 등 6개리 주민 311명이 성산초등학교와 노인종합복지회관, 강릉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소방당국은 밤사이 번진 강원 강릉과 삼척 대형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소방당국 등 현장 지휘본부는 7일 오전 5시20분부터 헬기 21대와 진화인력 5746명을 동원해 밤사이 번진 강릉시 성산면 인근 야산의 산불 진화에 나섰다.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추정)은 강릉 80%, 삼척 20%다.

이번 산불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림·소방당국은 두 곳 산불 모두 입산자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