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개3동 제5투표소에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박효선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인천 부평구 부개동의 한 중학교에 마련된 부개3동 제5투표소를 찾았다. 이곳을 찾는 유권자는 대부분 인근 주민들로 보였다. 슬리퍼를 신고 편한 복장으로 홀로 차분히 투표하고 돌아가는 유권자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됐던 사전투표 덕분인지 이날 대기 줄은 길지 않았다. 약 5분 만에 투표가 가능했다. 주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유권자와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거동이 불편한 한 어르신은 손자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로 향했다.
9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개3동 제5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박효선 기자

“네, 들어가세요.” 투표안내원의 지시에 신분증을 들고 기다리던 유권자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투표소로 들어섰다. 이어 차례차례 긴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기표소 앞에 섰다. 기표소 앞 유권자들의 얼굴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자부심과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사진=박효선 기자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사람이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투표할 수 있었다”며 “처음으로 대통령선거에 참여했는데 내 한표로 새로운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면서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유권자들은 함께 온 가족이나 지인과 어떤 후보가 대통령 적임자인지를 두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70대 한 유권자는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우리 젊은이들은 전쟁을 겪어 보지 못해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알지 못 한다”며 “우리 후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지켜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마다 지지하는 후보는 각각 달라도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염원은 같았다. 내일(10일) 새벽 2~3시쯤 5년 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의 윤곽이 공개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72.7%로 투표자수 3000만명을 넘어섰다. 최종 투표 마감시간은 지난 대선보다 2시간이 늦은 오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