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시쯤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제7투표소.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를 선출하는 장소 중 한 곳인 이곳은 매우 한산했다. 아파트단지 내 도서관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유권자보다 투표를 관리하는 관계자가 더 많았다.

부천시 범박동 제7투표소 입구. /사진=허주열 기자

대기 없이 곧바로 투표를 마친 기자가 1시간쯤 투표소 앞을 서성였지만 동네 슈퍼를 가는 듯한 편안한 복장을 한 유권자들이 드문드문 투표소를 찾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6.06%를 기록하며 유권자의 4분의1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친 데다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인 탓에 투표시간이 2시간 연장되면서 유권자의 투표소 방문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부부나 가족단위 유권자보다 1~2인이 투표소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홀로 투표장을 찾은 30대 전모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가족이 함께 외출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혼자 왔다”며 “아내와 교대로 아이를 보며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1시쯤 한산한 부천시 범박동 제7투표소. /사진=허주열 기자

투표를 마친 젊은 유권자 대부분이 투표소 입구에서 본인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미정씨(23·가명)는 “처음 투표한 기념으로 언니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인증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노모를 휠체어에 태워 함께 투표하러 온 40대 김모씨는 “어머님이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하도 재촉해 모시고 나왔다”며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어렵고 소외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오후 한 30대 유권자가 홀로 부천시 범박동 제7투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허주열 기자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67.1%다. 이는 지난 대선(65.6%)에 비해 1.9%포인트 높은 수치로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최종투표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선자는 개표가 70~80% 완료되는 10일 오전 2~3시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