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 2동 제2투표소/사진=머니S
"오늘은 우리 학교에서 투표하는 날이에요"
9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월곡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직 만 19세가 되지 않아 투표권이 없지만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투표하러 온 부모님과 학생, 아이를 안고 온 젊은 부부,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노인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하는 후보자는 각각 달라도 모두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염원은 한결 같았다.
이날 투표소 입구에서 만난 정수정(14·여)양은 "나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투표를 못 하지만 엄마, 아빠가 좋은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신나고 재밌게 학교 다닐 수 있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곡 2동 제2투표소/사진=머니S
투표 후 인증샷을 찍는 가족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지난 2월8일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인증샷을 찍는 행위가 가능해져서다.
일부 가족들은 투표 후 지지 후보 기호를 손가락으로 나타내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벽보 앞에서 'O(동그라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가족과 투표 인증샷을 찍은 김병관(42·남)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모님과 찍은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라고 좋아한다"며 "앞으로 5년 후면 아이가 고등학교에 갈 텐데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평등한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어 줄 새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곡 2동 제2투표소/사진=머니S
월곡 2동 제4투표소/사진=머니S
아파트 단지 안에 마련된 또 다른 투표소에도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몰렸다. 서울 월곡2동 4투표소에는 지팡이를 짚은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른 아침 투표를 마쳤지만 삼삼오오 투표장에 모인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벤치에 앉은 노년의 유권자들은 나라의 안보와 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금년(78·여)씨는 "우리는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나라의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안다"며 "지금은 먹고 살기 좋은 시절이 왔지만 북한이 위협한다는 뉴스를 보면 아직까지 무섭다. 후손들이 살아가기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곡 2동 제4투표소/사진=머니S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점심을 먹은 후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59.9%로 전체 선거인의 절반 이상이 투표 참여했다.
이는 2012년 18대 대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 52.6%보다 높은 수치로 최종 투표율은 80%대를 넘기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시간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65.5%)였고 전남(65.3%), 전북·세종(각 65.1%)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호남의 투표율이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56.8%), 부산(57.1%), 충남(57.4%), 대구(57.6%) 순으로 드러났고 부동층이 밀집한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60.3%, 인천 57.8%, 경기 59.4%로 집계됐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르면 10일 오전 2∼3시쯤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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