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최근 서울 테마산책길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각광 받으면서 테마산책길 인근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숲이나 계곡 인근에 마련된 산책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다양한 학습장, 체험장 등 놀거리가 많아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같은 산책길 인근 아파트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각광 받으며 분양시장에서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대건설이 강남 개포 3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대모산 자락에 들어서 둘레길(4코스)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평균 100대 1이 넘는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역시 단지 인근으로 고덕산과 강동 자연 생태공원을 잇는 약 1.2㎞의 그린웨이 둘레길이 있어 쾌적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평균 39.5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이러한 단지들은 집값 상승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북한산 둘레길과 인접해 인기를 끌었던 ‘북한산 두산위브’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현재 분양가 대비 약 3000만~5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테마산책길은 최근 서울시가 ‘테마가 있는 산책길’이란 책자까지 발간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숨은 산책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며 “올 봄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예비청약자라면 고층건물이 빡빡한 서울 도심에서 자연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테마산책길 인근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같은 테마산책길을 앞세운 단지가 속속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을 시작으로 명일공원-일자산-올림픽공원역을 잇는 총 12.7km의 산책코스인 ‘강동그린웨이’가 눈길을 끈다. 이 길은 서울둘레길에 편입된 길로 가족 캠핑장이 있고 걷기대회가 진행되는 등 인근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생활을 돕는다.
롯데건설은 이곳에서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이달 분양한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강동그린웨이의 명일근린공원 입구와 인접해 강동그린웨이로 진입이 쉬우며 명일근린공원과 상일동산이 인접하다.
대림산업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복합주거문화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숲에서 뚝섬한강공원까지 4km 정도 구간의 ‘뚝섬 한강 산책길’과 가깝다. 또 서울숲에서 한강을 향해 연결된 구름다리를 건너면 탁 트인 한강변 성수대교 하류에 도착한다. 여기에 청담대교 쪽으로 걷다 보면 음악분수, 장미원, 자연학습장이 있는 뚝섬 한강공원에 다다른다.
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아음달 중 ‘신정 아이파크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양천구의 도심 속 산과 길, 하천과 공원을 연계하는 총 연장 24.5km의 ‘양천 둘레길’과 인접한다. 이 중 1단계 코스 산지형 코스(7.2km)는 계남근린공원, 신정산생태순환길, 구로올레길로 이어진다. 이 길을 이용하면 계남근린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대우건설은 노원구 상계4구역을 재개발해 ‘상계4구역 푸르지오’를 오는 7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천상병 시인을 기리기 위해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 조성된 ‘천상병 산길’과 도보 30분 거리다. 천상병 산길은 노원골에서 치마바위를 거쳐 조성됐으며 수락산역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