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서울의 한 재래시장. /사진=박효선 기자
19일 오후 서울의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이곳에서 장사를 하셨다. 할머니는 그때 그 시절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어 좋다고 하셨지만 그 변하지 않음이 안타깝다.
재래시장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변해온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고 대형마트에 밀려 자생력이 더욱 약해졌다.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 상인들은 각자의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대형 유통기업의 복합쇼핑몰 및 대형마트 출점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골목상권을 지켜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시장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대형 유통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가닥을 잡고 유통 관련 법규 공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의 흐름은 정부 정책과 재래시장에 실리지 않는다. 더 저렴하고 위생적이며 편리하게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을 통제하지 않는 한 소비자의 발길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기업 규제보다는 재래시장 자체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 더 절실해 보인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내공을 발산할 수 있도록 재래시장만의 길을 터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재래시장은 스스로 커나갈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해야 한다. 언제까지 정부가 키워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인가. 소비자의 요구에 무감각한 시장은 도태돼도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