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최고층 아파트 단독으로 사용하는 옥상 정원에 온실을 만들어 놓았어요. 그랬더니 겨울에도 꽃들이 잘 자라주고 추운 날 따뜻하게 바다를 보며 사진도 담을 수 있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었지요.

온실을 만들고 나니 이번에는 옥상 바닥과 벽이 또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황토 퍼티와 페인트를 바르고 나무 화단을 들여놓고 조금씩 자연 정원으로 만들어 가던 중, 허전하게 비어 있는 온실 맞은 편 공간이 자꾸 눈에 들어오지 뭐예요. 며칠을 궁리하다 작은 오두막 별채를 지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작업에 들어갔어요.

공사 전 모습. 뭔가 허전하네요.


작은 오두막으로 콘셉트를 잡았으니 지붕을 낮게 경사지게 만들었어요. 이전 온실은 지붕을 높게 만들어 아늑한 느낌이 들지 않았지요. 길이 5m, 너비 3m의 작은 공간에 기둥 지지대를 세우고 데크를 깔았어요. 문은 온실처럼 슬라이딩 도어와 작은 창을 낼 거예요.



기본 골조 작업하는 분에게 슬라이딩 출입문 옆 작은 창 디자인을 설명해드리고 잠시 볼일 보고 왔더니 이런 디자인으로 해놓으셨어요.ㅠ 중앙에 창을 만들고 나머진 나무로 막는다고….ㅠㅠㅠ


안쪽 벽에도 방부목을 붙여줬어요.


렉산 올리기 전의 지붕 각재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쁘네요. 밤엔 별도 보겠지요.


작은 창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수정했어요.



일하시는 분이 여기까지 해놓으시고 며칠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어요.


대충 공구정리와 톱밥으로 어질러진 바닥을 물로 시원스레 씻어내리다 허리 잠깐 펼 겸 펜스 너머 바다를 내려다보았어요. 눈이 맑아지며 하루의 고단함이 씻기는 것 같았어요.

다음 편엔 작은 창문과 바닥 디딤대, 넝쿨식물 지지대를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