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황이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 증권업계가 에쓰오일(S-Oil)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또한 업황이 회복되는 지금이 석유화학 비중 확대와 에쓰오일의 매수 적기라 판단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에쓰오일이 지난 1분기 실적을 만회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석유화학 시황 회복… 상승 모멘텀 ‘충분’


에쓰오일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조20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1.7%, 직전 분기대비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인 3883억원에 못 미치는 3239억원에 머물렀다.

시장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가 축소됐고 단기적으로는 시황이 부진한 탓이 컸다. 또한 올 들어 에쓰오일의 실적 향상과 전반적인 플랜트 가동률이 상승했음에도 수출주에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 즉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승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부진은 환율 하락에 따른 마이너스 효과로 예상보다 큰 900억원(정유 730억원·화학 120억원·윤활기유 50억원)이 반영됐다”며 “선입선출법을 사용하는 특성상 환율의 급락과 2월 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정유부문에서 부진이 크게 나타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환율 마이너스 효과를 배제하면 에쓰오일은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환차익(1803억원)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하고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화까지 강세가 나타나면 하반기부터는 상승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에쓰오일 주가 상승, 업황 회복 시그널

최근 석유화학업황이 긍정적이라 상승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확대됐다.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에쓰오일의 주가 역시 올 2분기부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분기까지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이후 상승 폭을 키웠고 지난 5월16일 올해 장중 최고가(10만8000원)를 기록해 업황 회복 시그널을 주가로 표현했다.

또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증시로의 외국인투자자 유입도 외국인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배당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는 에쓰오일이 외국인투자자에게 매력도가 높은 종목이라는 메리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인 화학 사이클의 경우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 일시적으로 에틸렌 공급이 늘어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2~3년간 우호적”이라며 “현재 업황을 고려했을 때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주가 모멘텀, 하반기 강화… ‘매수’ 타이밍

매력적 배당 수익률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쓰오일 주가는 횡보하다가 시장예상치 이상의 배당률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에쓰오일의 배당 수익률도 5~6% 수준으로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에쓰오일의 지난 1분기 실적은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고 2분기 실적 역시 이와 같은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 여력에 긍정적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투자의견을 종합해보면 에쓰오일의 평균 목표주가는 12만2600원이다. 지난 5월24일 코스피시장에서 에쓰오일의 주가가 종가 기준 10만4000원인 것을 기준으로 하면 약 18%(1만8600원)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이지연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이익으로 배당 매력이 유효하다”며 목표주가 12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에쓰오일은 2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배당도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2만8000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등·경유의 수요·공급 밸런스 회복으로 하반기 에쓰오일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평균을 웃도는 목표주가 14만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주요 순수출 지역이었던 미국과 인도, 중국 등의 순수출 증가세가 최근 둔화된 반면 주요 순수입 지역인 유럽과 남미, 오세아니아의 순수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며 “이런 점은 에쓰오일의 주가 움직임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에쓰오일이 다른 정유업체 대비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증대 효과가 큰 점도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에 힘을 싣는다. 에쓰오일의 전체 매출액에서 정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할 만큼 높다. 최근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에쓰오일의 정제마진 개선 효과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아울러 최근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업계 최선호 종목으로 에쓰오일을 꼽은 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에쓰오일의 내년 2분기 증설과 높은 배당 매력이 강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