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불법 천막 등의 철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서울시가 30일 서울시청 앞 광장 일부를 무단 점거했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의 천막 등의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천막과 쌓여있던 물건들이 치워진 뒤 서울광장의 모습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해당 보수단체가 지난 1월21일부터 넉달 넘게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한 탓에 매년 3월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잔디식재가 늦어져 민둥산 같은 모습이었다.


이들의 무단 점거는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도 민폐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60건 이상 접수되기도 했다.

비워진 서울광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통행방해와 흡연은 기본이고 광장에서 술을 마시고 소리치는 사람들 때문에 광장 주위를 피해서 다녔다”며 “하루 빨리 원래의 서울광장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막 등의 철거를 마친 서울광장은 앞으로 한달간 잔디 식재작업을 거쳐 다음달 말쯤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예정이다. 앞으로는 서울시민의 쉼터인 서울광장이 정치색으로 물들고 멍들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