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쯤 필리핀 마닐라의 한 리조트에서 폭발음과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투입됐다.
이날 총격 사고는 마닐라 부근에 있는 ‘리조트 월드’ 외곽에서 발생했다. 복합리조트인 이곳에서 경찰특공대가 진입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후 경찰이 트럭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닐라 인근 상업·주거도시인 뉴포트시티에 있는 리조트 월드는 트위터를 통해 "투숙객과 직원들 안전을 위해 필리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알려 긴급상황이 있음을 알렸다. 이 복합 리조트는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맞은편에 있어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는 현재 자국 국민에게 이 지역을 피하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이후 로날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테러가 아니며, 용의자는 도박장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강도를 벌이려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용의자가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으며 182cm 정도의 키에 백인이라고 밝혔다.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이날 리조트 2층에서 마스크를 쓴 용의자가 허공에 총을 쏘며 투숙객들을 위협했다. 이후 투숙객들이 리조트를 황급히 빠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경찰 당국이 리조트를 폐쇄하고 특공대를 투입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조직 'SITE Intelligence Group'은 최근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점령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IS 추종집단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혀 테러 의혹은 여전하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정부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내리고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진압에 나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정치적인 불안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