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모처럼 만에 비가 내리며 서울 청계천 물이 불어났다. /사진=성승제 기자

지난 6일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서울 청계천 물이 모처럼 불어났다. 도시인에게는 출퇴근길을 힘들게 하고 바깥활동도 귀찮게 만드는 비지만 모내기하는 농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비가 농촌지역 가뭄을 해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남부나 충남 서부 등지는 가뭄이 극심해 이번 비로 밭작물은 약간의 도움을 받겠지만 저수지의 저수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상황이다. 전국 누적강수량은 평균 166.6㎜로 평년의 5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세종·평택·안성·화성·서산·홍성·예산·광양·고흥 등은 저수율이 평년의 50% 이하로 '심각 단계'다. 농민들은 모내기를 어렵게 진행하고 있으나 이후 논 물마름 등 가뭄의 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랜 가뭄 끝의 단비가 서둘러 그치지 않고 농민들의 마음속까지 촉촉하게 적셔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