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부항컵, 한국 국제표준 제정… 수출 시장 확대될 듯

일회용 부항컵. 사진은 ISO 국제표준 부항기.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2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공기배출형 부항컵이 국제 표준안, 시험 방법을 확립해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회용 부항컵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부항기 수출시장 확대와 주도권 선점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부항 요법은 한방의료기관에서 행해지는 대표적 시술 중 하나로 혈액순환 개선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일회용 부항컵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습식부항에 일회용 부항컵을 사용하고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포함시킨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번 국제표준에서는 사혈을 하지 않는 건식부항과 사혈을 하는 습식부항을 구분해 표준 규격안을 제시했다. 건식부항의 경우 다회용 부항을 세척·소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습식부항은 상처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멸균된 일회용 부항만을 사용하도록 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이혜정 한의학연 원장은 "부항의 국제 표준 개발로 침, 뜸 부항 등 주요 한방의료기기의 국제 표준이 한국의 주도적인 참여로 수립됐다"며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전통의학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방의료기기 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한의학연이 일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