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사진=뉴시스

환경부가 13일 여름철 상수원에 발생하는 녹조로 수돗물의 냄새, 맛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매년 여름철 강, 호수 등 상수원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이라고 부르는 조류가 성장해 녹조 현상이 나타나 정수 처리에 어려움을 야기한다.

조류가 내뿜는 독소는 현재까지 정수장 정수나 수돗물에서 검출된 사례가 없고 국내에 갖춰진 시설만으로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다만 일반 시설로는 조류에서 불쾌한 곰팡이, 흙 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 2-MIB 등 냄새유발물질을 완벽히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마다 민원이 발생한다.

이들 물질은 약 0.00001㎎/ℓ 수준의 미량만 포함되도 냄새를 일으킨다. 하지만 열을 가해서 끓이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다.

환경부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끓여서 마시면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막연한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녹조 현상에 따른 맛·냄새물질이 증가 추세에 있어 정수처리대응 능력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맛·냄새물질 분석을 수동에서 자동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1일 1~2회밖에 분석을 못하지만, 현재 개발된 시스템은 밤낮 없이 1일 최대 48회 자동 분석이 가능하다.

환경과학원은 이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과 올해 1월 해외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올해 조류 발생이 많은 정수장 1곳을 선정해 맛·냄새물질 실시간 자동 분석 시스템을 정수 처리 공정 운영과 연계해 처리 효율과 비용 절감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정수장도 조류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수장 조류 대응 가이드라인 2017'을 만들어 관련 기관에 배포할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은 정수 처리 단계별 조치 요령, 장애 종류별 처리 방법, 녹조 발생 시 초기대응 요령 등을 담고 있다. 환경부 디지털도서관,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보도서관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