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지난 9일 강원 인제군 부근에서 발견된 북한 추정 무인기.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9일 강원 인제군 부근에서 발견된 북한 추정 무인기가 경북 성주군 사드(THH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인근을 촬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13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추정 소형 무인기가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사드 부지 남쪽 수㎞를 돌면서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기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안에는 촬영된 수백여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며 "성주 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수십 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군은 이 같은 내용의 초기 분석 결과를 곧바로 미군과 공유했다. 군 당국은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인제 한 야산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 무인기는 몸체 길이 1.8m, 폭 2.4m로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와 GPS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이 이 같은 무인기를 300여대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크기와 형태를 볼 때 2014년 3월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초기 분석 결과 기체의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엔진 계열이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전 발견된 무인기는 1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상황과 같이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군은 이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성주 사드 부지를 촬영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제 부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
다만 발견 당시 연료 탱크에 기름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볼 때 연료 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MDL부터 성주까지는 약 270㎞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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