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옷.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숙 여사가 2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숙 여사는 미국 순방 기간 '파란색', '전통' 키워드로 패션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을 당시 옷차림에 파란색 포인트를 가미했다. 문 대통령은 짙은 파란색 넥타이로, 김 여사는 옅은 파란색 무늬가 들어간 재킷으로 기품 있고 청량한 이미지를 선보였다.
김 여사는 방미 기간에 파란색, 전통적 맵시가 어우러진 옷차림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파란색은 성공, 신뢰, 희망 등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의 방미 의상 주제가 '전통, 패션을 만나다'(tradition meets fashion)라고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땅에 도착했을 때 입은 김 여사의 파란색 무늬 재킷은 국내 한 작가의 작품"이라며 "평소 김 여사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첫 순방이 잘 되길 바라는 순수한 염원이 의상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파란색에는 '시작'과 '처음'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조선 왕의 어진 중 유일하게 (첫 임금인) 태조만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부부의 첫 순방인 만큼 잘 진행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파란색을 주 색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를 만날 때는 한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이 한복은 문 대통령과 1981년 결혼할 때 친정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어져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천연 물감인 쪽물과 홍두깨를 이용해 염색했으며, 고전적인 디자인을 덧대어 세련된 한국미를 발산한다. 손가방은 자개 공예로 제작했다.
김 여사는 방미 기간에 신을 신발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어 만들었다. 이른바 '버선 슈즈'다. 버선 슈즈는 버선코의 선을 살린 채 굽을 높인 구두로 한복과 현대식 정장에 두루 어울린다.
아울러 전통 민화인 문자도에서 영감받은 블라우스도 착용한다. 문자도는 삼강오륜과 관련된 글귀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으로, 이 블라우스는 '悌'(공경할 제)와 마주보고 있는 새 모양을 반복 배치해 만든 무늬가 들어갔다.
'제'(悌)는 '효제충신'(孝悌忠信) 격언에서 따왔는데 효제충신은 어버이에 대한 효도, 형제의 우애, 임금에 대한 충성, 벗 사이의 믿음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돈독함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한국이 미국을 동맹 관계로 각별히 여긴다는 의미를 블라우스로 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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