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안드로이드 홈페이지 캡쳐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2017 구글 I/O’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O’의 테스트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안드로이드O의 코드네임은 ‘오트밀 쿠키’로 명명됐다. 2008년 처음 공개된 후 약 10년간 발전한 안드로이드의 13번째 버전 안드로이드O는 어떤 기능을 담았을까.
◆3분기 등장 앞둔 13번째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O는 최근 개발자 버전 최종판이 등장,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드로이드O가 오는 3분기 중 출시될 것”이라며 “전작보다 스마트폰의 수명과 보안,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20억’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안드로이드O 개발자 버전 최종판을 통해 확인된 기능은 이전 버전인 안드로이드7 누가(Nougat)보다 2배 빠른 부팅속도 외에 ▲백그라운드 제한 ▲자동채우기 API ▲알림채널 개선 ▲자체 픽처인픽처 모드 ▲XML 폰트 지원 ▲직접 폰트 다운로드 ▲이모티콘 호환성 향상 ▲웹뷰 성능 개선 ▲AAudio API 추가 ▲LDAC 지원 ▲구글 플레이 보안 강화 ▲자바8 API 지원 ▲부팅시간 개선 ▲OS 최적화 등이다.
◆더 빠르고 더 오래간다 백그라운드 제한
이 가운데 사용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기능은 백그라운드 제한이다. 안드로이드는 백그라운드에서 앱이 실행될때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안드로이드O에서는 추가적인 작업 없이 백그라운드의 작업을 제한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그라운드 제한의 구체적인 기능은 당장 사용하지 않는 백그라운드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거나 위치 정보를 갱신하는 등의 작업을 제한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백그라운드 작업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원활한 사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을 안드로이드가 판단, 제한을 내리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스마트폰의 배터리와 데이터를 아낄 수 있음은 물론 시스템 리소스를 포어그라운드의 앱으로 더 많이 할당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O의 알림채널. /사진=안드로이드 홈페이지 캡쳐
알림채널의 개선도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유용한 기능이 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O에서는 알림 기능에 채널이 추가된다. 개발자가 지정한 각 유형의 알림에 대해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채널을 생성해서 중요도나 알림음, 잠금화면 표시 등을 그룹별로 설정할 수 있다. 알림을 나중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다시 알림’ 기능과 취침시간이나 회의시간 등 특정시간에 알림이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알림 제한시간 기능도 추가된다.
태블릿PC 사용자들에게는 픽처인픽처(PIP) 모드도 유용한 기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는 한 화면에 오직 하나의 앱만 표시되던 단일 모드에서 화면 분할을 거쳐 PIP로 진화하게 됐다. PIP는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으로 구글 크롬브라우저 등으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구석의 플로팅 창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멀티태스킹이다. 이 기능은 태블릿PC처럼 대화면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O의 적응형아이콘. /사진=안드로이드 홈페이지
안드로이드O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안드로이드O에는 적응형 아이콘의 도입이 유력하다. 이번에 도입될 예정인 적응형 아이콘은 기본 배경이미지와 그 위에 놓일 이미지 등 총 두장의 레이어로 구성된다. 레이어 위에는 제작자가 원하는 형태의 마스크를 씌워 최종적인 아이콘 모양을 생성할 수 있다. 여기에 적응형 아이콘은 상하좌우로 움직이거나 확대할 수 있어서 사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O는 어도비RGB, 프로포토RGB, 디씨아이-P3 등 더 폭넓은 색 표현력을 지니게 된다. 일반 사용자들이 직접 눈으로 색상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일각에서는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해 더 좋은 영상·사진 편집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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