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내 프랜차이즈 관련 크고작은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최근 몇달동안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계 뉴스가 포탈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대왕카스테라와 계란파동, 프랜차이즈 식자제 원가논란,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님과 성희롱, 미스터치킨 회장님의 갑질논란, bbq의 판매가 인상과 푸드트럭시장 진출, 망고식스와 커피왕ceo의 파산, 유명프랜차이즈 회장 원장도박뉴스까지~~~밝은뉴스보다는 어두운 뉴스가 훨씬 많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규모는 100조를 육박한다. 공정위에 등록 프랜차이즈 브랜드 5400개가 넘는다. 가맹본부 갯수 4268개, 전체 가맹점 수는 22만개에 육박한다. 한국 창업시장에서 프랜차이즈를 빼놓고서는 창업시장을 논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모습 (사진=강동완기자)

최근 공정위에서 갑질 프랜차이즈에 대해 메스를 가하는 것을 보고 업계에서는 두가지 목소리가 들린다. 어차피 한번은 필터링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 다른 하나는 프랜차이즈 업계 위축으로 연쇄 도산에 휩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위 칼날이 자영업생태계를 건전하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프랜차이즈 업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두가지 시선이다. 과연 그럴까?
새정부 들어서 프랜차이즈 문제가 언론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창업통에게 문의하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질문요지는 ‘프랜차이즈 창업하면 안되나요?’ ‘그중에서 괜찮은 브랜드는 어디인가요?’ ‘갑질하는 프랜차이즈는 어떤 브랜드가 있나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는 과연 어떤 아이템, 어떤 브랜드일까요?’ 등등의 질문이다.

◆ 누구를 위한 프랜차이즈인가?
프랜차이즈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다시한번 근본을 생각해야 한다. 한때 정부에서는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프랜차이즈시장의 양적팽창을 가져왔다고 본다. 자연적으로 갑질 프랜차이즈를 양산한 결과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시장 전문가 입장에서 본다면 국내 프랜차이즈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존재한다고 본다. 순기능이라면 초보창업자들의 창업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춰 준 부분이다. 빠른시간에 자영업사장님 탄생을 독려한 측면이다. 좋은직장을 구하지 못한 창업자들에게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통해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게 한 측면이다. 문제는 그 수명이 길지 않은게 또다른 문제점으로 부곽되었다.

역기능이라면 프랜차이즈는 본사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로 비춰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거대기업들이 심지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까지 해대고 있는 측면이다. 수백개, 수천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지나간 아이템은 해당 아이템 자체의 수명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최근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는 최고경영자의 도덕성을 언급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브랜드는 협회회원사에서 퇴출시킨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신뢰를 되돌리기엔 부족하다고 본다. 

프랜차이즈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양적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의 자정프로그램도 나와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공정위의 칼날을 비켜가는 것보다 소비자의 칼날을 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 소비자는 공정위보다 무섭다
최근 단기간에 양적팽창을 가져온 브랜드가 10년넘게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과연 몇이나 될까? 2-3년내에 수백개, 수천개 매장을 오픈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누군가에겐 성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급팽창 브랜드의 대부분은 소비자들이 금방 외면하기 일쑤다. 구매가치가 높지 않은 원오브댐 브랜드가 된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브랜드는 가맹점주의 수익성도, 본사의 수익성도 담보하기 힘들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수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거래를 관장하고 관리감독하는 공정위의 감시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는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이라고 해서 구매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음식점을 그지역 ‘맛집’이라고 얘기하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외식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 착한 프랜차이즈와 오래 살아남은 독립점 사장님에 주목할 때다
창업시장이라는 거대시장을 놓고 본다면 프랜차이즈는 창업의 한 형태일 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건, 독립점 매장이건 구매가치를 충족시켜준다면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일 터져나오는 프랜차이즈 시장의 어두운 뉴스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갑질 프랜차이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소비자들이나 예비 창업자들은 착한 프랜차이즈 찾기에 눈을 크게 뜨는 분들도 많다. 갑질 프랜차이즈가 휘젓는 시장에서 가맹점주들을 가족처럼 따듯하게 그들의 미래가치까지 신경쓰는 본사들도 있다.

오직 소비자들의 구매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값진 땀방울을 흘리는 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재조명해야 한다. 동시에 프랜차이즈 뿐만 아니라 작은가게 하나를 부여잡고 수십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착하게 살고 있는 독립점 사장님들의 가치도 당연히 주목받아야 할 때다.


스타트 비즈니스 창업통 김상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