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인도 최대 제약사 ‘선 파마’와 636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20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제1공장을 가동시킨 데 이어 아시아 시장개척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내년 상업생산을 앞둔 제2공장과 같은 해 완공될 제3공장이 더해지면 36만ℓ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다.


김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인 대규모 위탁생산(CMO)에 이어 소규모 CMO, 의약품수탁개발(CDO)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전망은 밝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제약사 6곳과 총 9개 제품 29억달러(약 3조355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15개 이상의 기업들과 30개 이상의 제품을 추가 공급하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유수의 글로벌제약사들이 김 사장의 비전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1957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은 김 사장은 탁월한 추진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그룹 내에서 기획통, 전략가, 미래안 등으로 불리는 그는 경북대에서 고분자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제일합섬에 입사해 삼성토탈 전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전무 등을 역임하며 사업확장에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과 동시에 대표에 취임했다. 올 3월 세번째 연임에 성공, 오는 202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 김 사장의 행보가 또 어떤 성공담을 이끌어낼지 자못 기대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6호(2017년 7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