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제주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물전쟁이 시작됐다. 오는 12월 기존 업체인 광동제약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유통을 책임질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가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와 감귤주스 등 공사에서 생산·공급하는 제품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를 담당할 업체를 공개모집(일반입찰)한다. 입찰공고 기간은 다음달 31일까지며 오는 9월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기간은 4년간이며 실적 평가 후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입찰참가 자격은 식품, 음료, 먹는샘물 유통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최근 3개 회계연도 평균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판매지역은 삼다수의 경우 제주도 외 지역 중 공사가 직영 운영하는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 및 계열 SSM 채널)를 제외한 지역이다. 음료제품 영업구역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위탁판매를 관리한다. 대형마트와 수출 등은 직접 맡고 있으며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은 판권계약을 통해 민간기업에 맡긴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맡았고 2012년부터는 광동제약이 영업·마케팅을 맡아 독점판매 중이다.
업계가 삼다수 판권에 주목하는 것은 삼다수를 손에 넣으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어서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생수시장에서 부동의 1위(점유율 45%)를 고수해온 브랜드다.
생수시장의 성장세도 높다. 생수시장은 1995년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되고 생수 판매가 합법화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2002년 233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생수시장은 10년 만인 2013년 5400억원, 지난해엔 7400억원에 육박했다. 15년 새 4배로 커진 셈. 2020년에는 1조원대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사먹는 물을 이상하게만 여기던 소비자들도 그냥 물이 아닌 좋은 물을 찾게 됐다”며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생수를 사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생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없지만 업계에선 2012년 입찰 당시 참여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시 광동제약 외에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남양유업, 웅진식품, 샘표 등 다수 업체가 참여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이런 경쟁이 재현될 조짐”이라며 “삼다수 판권이 향후 생수시장 재편의 주요 요소이므로 아예 연말 삼다수 입찰 경쟁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미리 생수시장에 진출한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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