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효선
이달 중순 일본 후쿠오카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후쿠오카의 유명한 축제이자 일본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하카타 야마가사’를 보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났다. 하카타 야마가사는 전국 각지에 전염병이 돌고 많은 사람이 죽자 병과 악귀를 퇴치하기 위해 쿠시다 신사의 한 노스님이 물을 뿌려 낫게 했다는 데서 유래된 후쿠오카의 전통행사다.
이날 오전 5시 하카나 야마가사의 오이야마 경기가 시작되는 쿠시다신사 인근엔 이미 그 지역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새벽에도 7월의 폭염만큼 뜨거운 일본인들의 하카타 야마가사 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결국 야마(가마) 행렬을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질서를 지켰고 경찰의 태도도 강압적이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으로 나섰겠지만 모두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분위기라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이 관광객을 유혹하는 방식인 것 같다. 7월이면 하카타 야마가사를 보기 위해 일본 국내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후쿠오카를 찾는다.


한국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관광업계뿐 아니라 관련 업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만큼 한국 관광·여행산업의 기초체력이 매우 취약하다는 방증이다. 그 중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 그간 무수히 언급된 사안이 바로 ‘지방관광 활성화’다.

외부인이 아닌 해당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축제야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 아닐까 싶다. 일본 마츠리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방 관광 활성화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