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사진=머니S DB
올 들어 하루에도 최대 10원 안팎의 변동성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 최근 주요 경제기구들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올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146원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1140원으로 더 낮게 전망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160원인 것을 감안하면 두 기관 모두 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트럼프 경기부양정책, 기대 못 미쳐… ‘약달러’ 지속
올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세차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14원으로 지난 1월2일 대비 7.78% 떨어지는 등 달러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는 추세다.
또한 전문가들은 글로벌경기가 안정화되는 점을 이유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장기적인 약세 구간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셈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라는 두가지 이슈는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막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중국과 이머징마켓(신흥국시장)의 성장은 달러화의 고점영역을 낮추는 등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하반기 안정… 전반적 방향성은 ‘아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뚜렷한 위기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빠른 성장도 없을 것으로 보고 환율의 안정화를 점쳤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이머징마켓의 흐름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달러화와 글로벌 교역량은 역의 관계다. 따라서 수출이 늘어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하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근 있었던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이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연준이 올 연말에 한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 해외IB(투자은행)들도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 달러인덱스가 90~100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1030~1180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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