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제비갈매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에 찾아와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지난해 4월 전남 한 무인도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발견된 5마리 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해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그해 6월 번식지를 벗어났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5월 뿔제비갈매기 6마리가 지난해 발견된 둥지에서 약 240m 떨어진 곳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 발견된 6마리 중 1쌍이 번식에 성공해 어린새 1마리를 키운 후 지난달 중순 번식지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신비한 새로 지난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000년 중국 푸젠성 마츠섬에서 4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뿔제비갈매기 개체 수는 1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하는 적색목록(Red List)에 위급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돼 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 번식지 보호를 위해 지난해 발견된 번식지를 특정 도서로 지정했다"며 "지난 2월부터 이 지역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보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