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사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육군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자주포 폐쇄기에서 연기 발생 직후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육군은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사고 관련 언론 설명을 통해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상자 진술에 의하면 사고 자주포에서 포탄 장전한 후 폐쇄기에서 원인 모를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자주포 내 포신의 뒷부분에 위치해 탄약·장약을 삽입하는 장치인 폐쇄기는 포탄이 발사되면 자동적으로 열리면서 탄약·장약이 자동 장전된다.

육군은 폐쇄기에서 연기가 발생된 원인에 대해서는 현장 증거물 감정, 기능 검사, 당시 현장 상황 분석, 부상자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다.

당시 사격 훈련과 관련해 육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적 화력 도발 시 즉각 대응 사격이 가능하도록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다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들도 평소 포탄 1발당 장약 3개를 사용하는데 이번 사고 때는 사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하면서 장약 5개를 넣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해당 부대인 5군단은 지난 7월28일부터 3회에 걸쳐 사격을 계획해 시행 중이었으며, 8월18일 마지막으로 사격하던 부대의 포반이 총 6발 중 3발째 사격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달했다.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5군단 헌병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국방부·육군이 지원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임상 심문 등 초동 수사를 실시했다. 사고 발생 이후 19일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 입회 하에 외부 전문 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화포에 대한 기술 검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문적 조사를 위해 소방청·경찰청 등 폭발·화재 분야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비·탄약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해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육군은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부상을 입은 장병들이 완치 시까지 민간 전문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해 조치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 시 근본적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전적 임무수행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