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이 퇴진 요구를 강력히 거부했다.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이 오늘(23일)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퇴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MBC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손잡고 물리력을 동원해 법과 절차에 따라 선임된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것은 MBC를 또 '노영방송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24일부터 엿새간 있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 투표와 관련, "언론노조가 회사를 전면파업으로 몰고 가려는 이유는 한가지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정치권력과 결탁해 합법적으로 선임된 경영진을 억지로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최근 공영방송 정상화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공영방송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과거 광우병 보도와 한미 FTA, 노무현 대통령 탄핵, 김대업 병풍 보도 등의 사례로 볼 때 시청자나 역사의 판단은 다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면서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해 경영진이 교체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중 잣대의 편향성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앞으로도 특정 단체나 정치집단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제작 자율성과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총파업을 위한 투표를 24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다. 예능PD 56명, 드라마PD 50여명,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을 결정했다.

일부 구성원은 이미 업무를 중단한 상황이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해 보도국·비보도국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PD 30명, 콘텐츠제작국 PD 30명, 카메라기자 50여명 등 총 283명이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각 프로그램 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후 제작거부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