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지 적자. 사진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사진=뉴시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여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인 이른바 '금한령' 여파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 영향으로 올해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열린 32개 해외지사 및 10개 국내지사 합동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하반기 인바운드(외국관광객 유치) 마케팅 대책 화상회의'에서 올해 방한객 수는 전년보다 27%(468만명)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중국의 금한령 조치 이후 방한 중국인 감소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에 이르고,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방한 관광 수요 감소세가 전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에 이어 '제2 방한시장'인 일본의 후지TV F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북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92.1%에 달하는 등 방한 수요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외국인 입국자 수의 2배를 넘는 기형적 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다시 10년 만에 재현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우려했다.

정 사장은 "더구나 최근 10년간 확대된 우리나라의 관광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같은 2배수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 당시에는 출입국자 간 수치 차이가 690만명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그 격차가 약 1400만명으로 2배 이상이며, 관광수지 적자폭 또한 2007년 108억달러에서 올해는 사상최대 금액인 150억달러로 추정된다"고는 진단했다.


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시장 다변화 지속적 추진 △질적 성장으로 마케팅 전환 △중국·일본시장 조기 회복 △개별관광객(FIT) 전방위 유치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등 5대 전략과 시장별 대책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