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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망원인 부동의 1위 질환은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2014년 기준)에 따르면 평균 기대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경험한다는 얘기다.
암이 국민질환으로 떠오른 탓에 보험금 지급액도 높다. 국내 1위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은 지나 10년간(2007~2016년) 암 진단, 사망, 수술 등 암 관련 보험금으로 무려 10조7315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단일 질환 관련 보험금 지급으로는 최대 액수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현대인들의 암 발병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보험 가입의 중요성이 커진다. 암 보험 가입 시 필수 체크사항을 살펴봤다. 


◆기능 다변화된 암 보험, 가입도 까다롭게

국내 암보험은 초기 암 진단 및 사망 보장 등에 초점을 맞춘 보험상품으로 출시됐다. 이후 입원과 항암치료·생활비 보장까지 추가된 보험상품이 등장하며 점차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보장과 함께 예방까지 해주는 암 보험이 출시되는 추세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암 보험도 보장에서 예방을 강화한 상품이 출시된다"며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장내용이 워낙 세분화되고 복잡해진 만큼 암 보험 가입시 철저한 비교분석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암 보험 가입시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일단 보장되는 암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암 보험은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주요 암들만 보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가입시 주요암 만을 보장하는 상품보다는 소액암(피부암, 갑상선암, 경계성 종양 등) 등 모든 일반암에 대해 100%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발암이 늘고 있는 만큼 2차암이나 전이암 등을 보장하는 추가 암진단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주계약 내용에 소액암, 재발암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 특약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포함해 두는 것이 좋다.

보험료도 가입 전 미리 살펴봐야 한다. 암 보험 선택 시 일정기간 이후 보험료가 변동되는지 여부, 그리고 몇 년 동안 납입하는지와 만기도달이나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얼마인지를 가입 전 미리 살펴봐야 한다.

납입면제 기능에 대해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제도는 암 보험의 보장개시일(90일) 이후 암 발병시 이후 보험료를 더 이상 납입하지 않아도 되는 기능이다. 보험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며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되 계약자가 납입할 보험료는 보험사가 대신 내주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 보험사별 암 보험 상품 중 눈에 띄는 기능은 생활비 보장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암 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생활비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암 발병률과 함께 암 완치율도 높아져 경제적인 보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상품 가입 전 생활비 수요가 있는 가입자라면 상세 지급내용을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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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케어' 있는데… 암 보험 해지해도 될까

최근 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방안인 이른바 ‘문재인케어’를 발표했다. 이에 기존 암·CI(치명적 질병) 보험 가입자들은 상품을 해지할 지 유지할 지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최근의 암 보험상품은 암 발병 이후 헬스케어 관리와 생활비 등을 보전하기 때문에 굳이 해지할 이유는 없다. 

물론 이번 문재인케어에는 전문 간호사가 간호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포함됐다. 하지만 간호인력난을 고려했을 때 실제 시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장 암 보험 해지를 단행할 필요는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순수하게 암 치료에 필요한 비용만 필요한 사람이라면 현재의 암 보험을 유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보험상품이 점차 소득보전 기능으로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암 보험 해지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굳이 해지한다면 주계약내용은 그대로 두고 보험료를 일부 낮출 수 있는 특약을 골라 해지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만약 새로운 암 보험 가입을 고려 중이라면 조금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문재인케어 발표 이전인 올 상반기 실손보험 적절성 감리 시행에 착수했다. 이번 감리에는 실손보험뿐만 아니라 종신, 암보험 등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항이나 법규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보험사의 암 보험료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암 보험 가입을 시간을 두고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