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하나카드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금액·이용자수·이용건수 모든 지표에서 1년 전인 2023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반면 면세점은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올리브영에서 긁은 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6%, 이용자수는 77% 급증했다. 이용건수 증가율도 80% 증가했다.
다이소는 이용금액 49%, 이용자수 46%, 이용건수 41% 각각 늘었다. 무신사의 경우 이용금액 343%, 이용자수 348%, 이용건수는 350% 뛰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면세점 이용금액은 1년 전과 비교해 40%, 이용자수 30%, 이용건수는 31%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가별로 면세점 중심 소비와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중심 소비로 양극화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면세점 이용액이 전체 쇼핑 소비액의 53.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전통적인 소비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리브영 이용액은 전년대비 78.9% 증가, 무신사 이용액은 542.1% 급증해 K-뷰티·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대만은 전체 쇼핑 이용금액 중 면세점 이용액 비중이 58%로 높은 수준이지만, 올리브영이 전년대비 매출액 169.1% 증가했다. 무신사는 376.6%의 증가로 성장률이 돋보이며 올다무 전체 소비가 증가했다.
미국 역시 무신사 이용금액이 전년대비 246.4% 증가를 기록했고, 올리브영 77.3% 증가 및 다이소 26.8% 증가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면세점 소비금액 비중은 쇼핑업종 지출액 중 18.3% 수준으로 낮으며, 건당 소비액도 22만7534원 수준으로 평균과 비교해 낮았다.
중국은 면세점 소비액이 전체 쇼핑이용 금액의 33.4%로 여전히 면세점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리브영 이용액도 전년대비 106.9% 증가해 소비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방승수 하나카드 디지털 글로벌그룹 상무는 "이번 데이터분석을 통해 외국인 소비 트렌드가 국가별로 차별화돼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제는 단일 채널 중심 전략이 아닌 국가 맞춤형 브랜드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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