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허리케인 하비. 2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케이티에서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지나가며 풍비박산한 건물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 허리케인 하비로 홍수가 발생해 수천명의 주민들이 급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고지대로 대피했다.

휴스턴 시내 대부분은 쉴새 없이 내린 폭우로 짙은 녹회색 흙탕물 속에 잠겼으며 거리는 운하로 변해 보트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곳이 됐다. 구조 헬기들은 물에 잠긴 고속도로 위에 착륙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카약 등을 타고 다니기도 했다. 

시내 거리는 건물 2층 높이까지 침수돼 긴급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지붕 위나 옥상으로 대피해 있거나 집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출하는 구조 작업을 계속했다. 홍수 지역이 워낙 넓어서 시 당국은 최악의 지역을 지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다락방 같은 곳에 고립되지 않도록 지붕 위나 옥상으로 올라가도록 권유하고 타월이나 침대 시트 같은 것을 흔들면서 대피 장소에서 구조대의 주목을 끌도록 권유했다.

미 기상청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가 쏟아진 지역의 넓이와 비의 강도 면에서 이는 전에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버크 기상청 예보관은 휴스턴 시 전체의 평균 강우량은 1m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