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올 가을 관객을 찾는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반전 결말로 범죄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한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의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은 소설을 40분 만에 독파하고 곧바로 영화화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감독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재미 종합선물세트”라며 “영화로 만들지 않는 게 이상할 만큼 놀라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불필요한 쓰레기를 정리한다는 명목으로 오랜 시간 살인을 저질러온 병수(설경구 분)는 17년 전 연쇄살인을 그만두고 수의사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는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매일의 일과를 일기로 기록한다. 그러던 중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우연히 마주친 남자 태주(김남길 분)의 눈에서 살인자의 눈빛을 읽어낸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는 설경구, 김남길, 오달수, 김설현 등이 출연해 역대급 변신을 선보인다. 특히 주연을 맡은 설경구는 극한의 체중감량으로 특수분장 없이 본인보다 열살 많은 외형을 완성했다. 또 알츠하이머로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병수의 특징을 완벽하게 포착해 캐릭터에 녹여냈다.

여기에 김남길, 오달수의 안정적이고 깊은 연기와 김설현의 독창적인 감정선은 <살인자의 기억법>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특히 김설현은 맨발로 야산을 뛰어다니고 흙바닥을 뒹구는 등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씬원테이크’ 촬영기법으로 정적인 느낌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병수와 태주의 액션신은 단순히 치고받는 싸움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경계의 감정을 잘 보여준다. 어느 장면 하나 놓치지 않고 스릴러의 재미를 살린 원신연 감독과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9월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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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우연히 만난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태주를 쫓던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는데….
☞ 본 기사는 <머니S> 제504호(2017년 9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