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간 매각협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오는 7일 실시되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가 향후 금호타이어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다음날 노조 집행부 선거가 실시된다. 3명의 대표지회장 후보 중 두 후보가 현 집행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민주노동회(민노회) 소속이다. 이들은 현 집행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노조의 목소리가 지역민심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향후 처분 방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노조 내부에서 이견이 감지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모두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에 반대 입장이었지만 그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금호타이어 1노조 집행부의 공식적인 목소리는 ‘안전장치 마련 없는 부실 매각 반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해외매각을 하더라도 고용보장, 국내공장 설비 투자, 먹튀 방지 등 5개 요구안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안정적인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수차례 접촉해 더블스타-산업은행-노조 간 3자협의회를 구성 등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부실해외매각으로 간주하고 매각 전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1노조 내 다른 계파인 민노회는 ‘해외 매각’ 자체를 매국적 적폐행위로 간주하며 독자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왔다.
노조 내 입장차는 지난 7월1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며 확인된 바 있다. 노조 집행부가 이날 광주시청과 시의회에서 ‘안전장치 마련 없는 부실 해외매각 반대’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민노회 측은 같은 시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해외매각 중단, 국내기업 인수’를 외쳤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SPA가 사실상 결렬됐고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의 해임안건을 상정한 가운데 노조 내 두 세력간 의견차이는 박삼구 회장을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현재 집행부에 비해 민노회 측은 박 회장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노조가 광주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구성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박삼구 회장의 재인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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