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조사를 마친 이후 성북경찰서로 향하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장남 필로폰 투약 혐의와 관련,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 많은 분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들이 보고 싶다. 오후에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고 오후 6시 이후에 가능할 것 같다"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다음해 6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사인으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하겠다"며 "도지사로서 공인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다. 정치적 역할이나 입장에 대해서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기도청 공직자에게 이러한 저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에 대한 사과와 흔들림 없는 역할을 요청하고 내일부터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 지사의 장남 남모씨(26)는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서울 강남구 구청 인근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튿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