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92.3을 기록, 1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9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예년에는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석이 있는 달 전망치가 전달에 비해 상승하곤 했지만 올해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9월 실적치(96.0)의 경우 전달(88.5)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10월 전망치는 9월 전망치에 비해 하락했는데 이는 과거 추석 있는 달의 전망치 변화 방향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 5년간은 기업들이 우리나라 추석과 중국 중추절 등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추석 있는 달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석효과가 사라졌다. 기업들은 북핵 리스크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G2 국가의 보호무역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로 조업일이 대폭 감소한 것도 기업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명절을 앞두고도 기업 활력이 침체됐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경제 전반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