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이 35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선출됐다. /자료사진=뉴스1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에 수덕사 방장스님인 설정 스님(75)이 선출됐다. 조계종은 1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총무원장 선거를 열어 기호 1번 설정 스님이 총 319표 가운데 234표를 얻어 제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설정·수불·혜총·원학 스님이 최초 후보자로 등록됐지만 지난 7일 원학 스님이, 선거 직전인 11일에는 혜총 스님이 자진사퇴해 설정 스님과 안국선원장인 수불 스님 두 사람만 투표에 나섰다.

설정 스님은 수덕사에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거쳐 봉암사와 상원사 등 제방선방에서 수행했다.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입법부 수장인 중앙종회의장을 맡았고 2009년에는 덕숭총림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2011년 대종사 법계 품수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당선자는 종헌에 따라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인준을 통과해야 한다. 35대 총무원장을 인준하는 원로회의는 오는 18일 열리며, 인준 이후 새 총무원장 임기는 31일부터 4년간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 행정을 총괄한다.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3000여 명의 인사권,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