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에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지난 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며 1조원 가량을 충당금으로 비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 3분기 글로벌시장에서 69만28대의 차량을 판매해 14조107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판매대수가 0.8% 증가했고 매출액은 11.1% 늘었지만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을 1조원가량 반영하며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기아차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건 지난 2007년 3분기 후 10년만이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준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 누계 경영실적은 자동차판매 205만1985대, 매출액 40조5300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6% 떨어졌음에도 매출액은 1.8%올랐다. 영업이익은 81.4% 떨어졌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시장의 판매감소분은 17만7000여대로 글로벌 전체 판매감소분(14만6000대)보다 많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국내시장에서 2.3%, 미국시장에서 6.9%, 중국시장에서 40.9% 감소했고 유럽시장 판매율이 8.1% 늘었고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또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RV 차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남은 4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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