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 '담비'를 보호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생태원은 지난달 11일 담비를 보호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담비가 이동용 케이지를 뚫고 달아났으며, 현재까지 생태원 주변을 중심으로 행적을 좇고 있다고 31일 발표했다.
해당 담비는 지난 1월 말 전남 순천시에서 덫에 걸려 있는 상태로 발견돼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월 말 국립생태원으로 이관됐다. 담비는 발견 당시 심각한 근육 손상과 골절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영구적인 치아 손상으로 사냥이 불가능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였다.
생태원은 담비의 치료와 함께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관을 결정했다. 하지만 담비는 생태원이 지난달 새롭게 조성한 동북아산림방사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케이지를 뚫고 도주했다.
담비를 옮기는 업무를 담당한 직원은 방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담비가 들어 있는 이동용 케이지를 차량 적재함에 실은 뒤 5분 정도 방치했고 이 사이 담비가 케이지를 뚫고 나왔다는 설명이다.
생태원은 담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전 직원이 나서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찾지 못했으며,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감시 카메라, 포획 틀을 설치했다.
생태원 관계자는 "담비의 경우 특유의 강한 힘이 있는 동물인데 생태원에 들어올 때 부상이 있어 이를 간과한 면이 있다"며 "담비가 생태원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발견한 담비의 분비물을 봤을 때 건강에 큰 이상은 없을 것 같다"고 전달했다.
한편 생태원은 날씨가 추워지고 생태원 주변에 먹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먹이를 설치한 포획 틀로 곧 담비를 다시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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