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여왕. 사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사진=뉴시스(AP 제공)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조세회피처에 거액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이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버뮤다·케이맨 제도에 개인 자금 약 1000만파운드(약 146억원)을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입수해 보도한 '파라다이스 페이퍼'(Paradise Papers)에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조세회피처에 보관한 개인 자금은 전자제품·생활용품 체인망을 보유한 영국 브라이트 하우스(Bright House) 등에 투자됐다.

투자는 랭커스터공국(Duchy of Lancaster·DL)에서 이뤄졌다. DL은 왕실에 수입을 제공하고 부동산 자산과 현금 등을 투자 및 관리하는 곳이다.

DL 측은 일부 투자금이 해외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의 모든 투자는 완전한 회계 감사를 받고 있으며 합법적이다. 조세회피처에 보관된 금액은 전체 DL 가치의 0.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브라이트 하우스에 들어간 돈은 제3자를 통한 투자이고, 전체 가치의 0.0006% 정도"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DL에서 받은 수입에 대해 자발적으로 세금도 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