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청와대 곶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7일 경기 평택시 주한 미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별도로 내조 외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만남은 이번이 3번째로,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와 지난 7월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 각각 만난 바 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 직후 별도로 환담을 나눌 계획이다. 이어 본관 벽에 걸린 역대 영부인의 모습이 담긴 존영을 함께 감상하며 한국 역사에 대해 대화한다.


두 여사는 소정원으로 이동해 함께 산책하는 시간도 보낼 방침이다.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소정원 불로문의 유래와 주변 야생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공식 환영식에 참가한 어린이 환영단과 별도로 만날 계획이다. 이때 양국의 국기 색깔인 흰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구성된 목도리를 선물로 준비한다.

두 여사는 상춘재로 이동해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도 보낼 방침이다. 해외 정상 접대를 위해 특별 제작한 홍차 '평창의 고요한 아침'을 마시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 대화한다. 차담에는 김 여사가 직접 청와대 감나무에서 따 말린 곶감을 활용한 다과가 올라간다. 호두 곶감 쌈에 다시 초콜릿을 입힌 다과를 김 여사가 손수 준비했다.

차담회 배경에는 모란도가 아로새겨진 10폭짜리 병풍이 사용된다. 모란도 병풍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선 왕실의 궁중 의례 당시 사용됐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한·미 우호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택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