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 현상 의심지로 지목 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의 한 논. /사진=뉴스1 최창호 기자
포항 지진 진앙지 주변에서 ‘액상화’ 현상이 의심되는 분출구가 발견됐다. 액상화 현상은 분화구 모양의 모래·진흙 분출구로 지진의 진동으로 땅 밑에 있던 지하수 등의 흙탕물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1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조사팀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 발생 직후 피해지역 현장 지표 지질 조사를 통해 포항 일대에서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가 30여개 이상을 발견했다.

조사팀은 모래·진흙 분출구 대부분은 진앙지 인근에 있지만 일부는 약 5.5㎞ 반경 안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 등에서도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분출구는 타원형이나 긴 선 형태를 나타내며 긴 쪽 지름을 기준으로 크기는 대부분 ㎝급이지만 10m 안팎에 이를 정도로 큰 분출구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질연과 기상청은 실제 액상화 현상인지를 정확히 판별하기 위해 땅을 파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