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2만여 명이(2만3491명, 전체 결과 0.88%해당) 듣고 말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글씨를 잘 읽지 못하거나 이해력이 떨어지는 난독증으로 의심, 추정됐다.

책을 능숙하게 읽고, 받아쓰기도 곧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자녀가 글의 의도를 파악했거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와 관련해 아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언어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문자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이나 글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를 추론하고 비평하는 능력까지 고루 갖추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국어 공부를 시작하면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급 수준의 언어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집중력에도 영향을 주고, 학교생활과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라고 전하며 언어 이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읽기 학습, 이해력 향상은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의 조언을 바탕으로 자녀의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지도법을 살펴본다.

◈ 언어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특징
이해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독서를 많이 한다는 공통의 특징이 있다. 또 독서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읽는 책의 수준도 학년 발달 단계에 맞거나 그 이상의 책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긴 글을 읽고 그 의미와 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혹시 자녀가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만 된 책을 읽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도 언어 이해력이 뛰어나다. 생활 속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부모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화를 자주 하기 어렵다면 일기 쓰기 연습을 권한다. 꾸준한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하는 연습이 이루어진 아이들은 언어 이해력이 우수하다. 자녀 일기장을 살펴보고,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만 나열하거나 몇 가지 단어를 반복하여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본다.

◈ 저학년 학부모 지도 팁

◎ 아이와 함께 책 읽기 시간을 갖는다.
짧은 글이라도 아이들은 부모님이 책 읽어주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부모의 책 읽어주기가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한 문단씩 번갈아 읽거나 등장인물을 나누어 맡아 자녀와 책을 읽어보는 것은 좋은 언어훈련이 될 수 있다.

◎ 상상력을 키워주는 질문을 통해 읽은 책 내용으로 대화한다.
자녀가 책을 읽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부모에게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는 차원의 활동이다. 부모는 책의 내용이 정말 궁금한 사람이 되어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 되어야 효과적이다. 다만, 책 읽은 후 느낌을 묻는 막연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이 대화가 연결이 되는 질문이 좋으며, 자녀가 설명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 고학년 학부모 지도 팁


◎ 필사를 통해 좋은 글을 음미하도록 해준다.
필사는 좋은 글의 사례를 접하는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을 읽으며 손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필사 연습은 책 한 권을 그대로 적기보다는 자신이 감명 깊었던 부분이나 인물의 대화를 적어 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긴 글 읽기 연습을 시작한다.
4학년 이상이라면 그림책보다는 긴 글을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교육적 가치가 있는 학습 만화라 할지라도 만화 형식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는 것에 점차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니 자녀 눈높이에 맞는 읽을거리를 꾸준히 권해 주는 것이 좋다.

◎ 오디오 북을 활용해 듣기 능력을 향상시킨다.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디오 북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디오 북의 장점은 영상이 없기 때문에 듣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야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청 능력이 생기면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 듣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 언어이해력 체크리스트
*초등 저학년의 경우 해당되는 항목이 6개 이상, 고학년의 경우 10개 이상이면 언어 이해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특히 읽기 속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정상적인 학습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우며, 글을 읽고 중요한 문장이나 핵심 단어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 시험에서 아는 것도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1. 일상적으로 말하는 속도와 소리 내어 읽는 속도의 차이가 크지 않다.
2. 단어의 의미나 개념, 사실 등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설명할 수 있다.
3. 하나의 짧은 문장을 듣고 그대로 따라서 말할 수 있다.
4. 긴 글(학년 수준에 맞는 책 1권)을 집중하여 읽을 수 있다.
5. 상대방의 이야기를 5분 이상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6.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7.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읽은 후 원인과 결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8. 문제를 풀 때 중요한 단어나 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을 수 있다.
9. 속담이나 격언 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이 가능하다.
10. 읽은 글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평가할 수 있다.
11. 적절한 이유나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12. 글을 쓸 때 표현이 자연스럽고 자신의 생각이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