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사진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스1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59)이 21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날 오전 10시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 전 수석은 21일 오전 3시35분쯤 17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 수석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과거 의원 시절 두 전 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물 혐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들을 물어보려고 부르지 않았겠는가"라며 "안에서 충분하게 소명하고 나오겠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가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와 후원금 일부를 측근이 횡령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4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측에 방송 재승인을 대가로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구속된 자신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가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빼돌린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회장,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e스포츠협회에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한 전 전 수석이 이 같은 범행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확보한 증거와 전 전 수석과 측근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전 전 수석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