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 업계엔 때 아닌 스킨 열풍이 불고 있다. 스킨을 일곱 번 덧발라 보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7스킨법’, 클렌징 마지막 단계에서 물과 토너를 8:2의 비율로 섞어 세안하는 ‘토너워시’, 토너로 피부를 닦아 노폐물을 제거하는 ‘닦토’ 등 스킨을 사용하는 기발한 방법들이 SNS와 뷰티 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 되고 있는 것이다.

◆ 로션의 조력자에서 다재다능 멀티 플레이어로! 스킨의 진화

1990년대 후반까지 기초 화장품이라 함은 단연 스킨과 로션을 의미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는 스킨과 로션, 여기에 영양 성분이 가미된 크림 정도를 더해 하나의 세트 상품으로 판매했고, 소비자 역시 한 브랜드의 스킨, 로션 세트를 사용하는 것을 상식으로 여겼다. 손바닥에 적당량을 톡톡 덜어낸 후 얼굴에 두드리듯 흡수시켜주는 것이 그 당시 스킨 활용법의 전부였다.

소비자의 피부 고민과 이에 따른 니즈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스킨 역시 진화하기 시작했다. 특화된 기능과 용도를 갖춘 단일 기초 제품들이 등장하고, 소비자 역시 필요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섞어 사용하게 된 것. 최신의 스킨들은 본래의 기능을 뛰어넘어 클렌징 후 피부에 남아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2차 세안은 물론, 약간의 성분들을 더해 세럼, 마스크팩, 각질제거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멀티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다음 단계 기능성 화장품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부스터(Booster)',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연화시켜 각질을 정돈하고 유효 성분의 흡수를 도와 보습을 강화해주는 ‘소프트너(Softener)’ 와 같이 특화된 기능에 따라 스킨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됐으며, ‘7스킨법’, ‘토너워시’, ‘닦토’ 등 스킨을 활용하는 트렌드 역시 이에 맞추어 다양해졌다.

◆ 용량은 크게, 성분은 착하게! 저자극∙유기농 스킨 주목

스킨 활용법이 다양해지면서 로션과 비슷한 크기에 불과했던 스킨은 일명 ‘짐승용량’이라 불릴 만큼 커다란 사이즈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속 유해 화학성분 논란이 계속되면서 착한 성분을 담은 저자극 스킨 또한 주목 받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라벤더∙로즈 발란싱 스킨 소프트너’

◆ 언제 어떤 스킨 쓸까?

스킨의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각자의 피부 타입과 용도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에 보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7스킨법’의 경우 스킨을 여러 번 덧바르는 방법이므로, 보습력은 좋되 유분이 적은 제품을 활용해 다음 단계 로션과 크림의 흡수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토너워시’용 스킨을 고를 때에는 워터 타입의 제품을 추천한다. 점성이 있는 스킨의 경우 잔여 노폐물과 엉겨 붙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닦토’는 피부를 문지르며 묵은 각질이나 피지를 닦아내는 방법이므로 자극이 적고 진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스킨은 세안 후 물기가 마른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제품인 만큼 알코올, 인공향 등 피부를 자극하는 합성화학성분이 배제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신뢰도 있는 기관의 유기농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