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보험업계에 인원 감축 칼바람이 분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구조조정에 나선 보험사들이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칼바람은 자본확충이 시급한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에도 불어닥쳐 당분간 지속적인 인력감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조조정 여파에 등 밀린 임직원
보험사들은 지난 3분기 업황 부진에도 호실적을 냈다. 생명·손해보험사는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보다 14.9% 오른 7조3495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덕에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3조5402억원까지 올라갔다.
◆구조조정 여파에 등 밀린 임직원
보험사들은 지난 3분기 업황 부진에도 호실적을 냈다. 생명·손해보험사는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보다 14.9% 오른 7조3495억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덕에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보다 16.8% 증가한 3조5402억원까지 올라갔다.
물론 생보사의 경우 올해 지속 추진한 점포 축소 및 투자영업 증가로 순익이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험업황 자체가 부진한 것에 비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미소짓지 못한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있어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생보사 25개사 임직원 수는 2만59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2만7177명) 1184명이 줄었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8월 말 5360명에서 올해 5293명으로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3847명에서 3812명으로 줄었다. 교보생명은 4181명에서 3757명으로 424명이 감소해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신한생명도 1344명에서 1298명으로, 미래에셋생명은 1285명에서 1052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서다. 2021년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보험사들은 지금보다 재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 상반기 후순위채 발행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증식에 나선 보험사들은 지속적인 인력감축을 병행하며 재정보완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당초 인력구조조정 여파는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에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흥국생명이나 KDB생명 등 중소형사들이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정위기를 맞으며 대규모 점포 축소 및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서다.
KDB생명은 올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200여명 감축했고 현대라이프생명도 80~100명을 줄였다. 흥국생명은 전국 전속지점을 140개에서 80개로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지점장 수십여명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앞으로도 인력감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생보업계는 이미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등 부채비율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3분기 순익도 투자영업이익이 6600억원이 없었다면 손실을 낼 뻔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미소짓지 못한다.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있어서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생보사 25개사 임직원 수는 2만599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2만7177명) 1184명이 줄었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8월 말 5360명에서 올해 5293명으로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3847명에서 3812명으로 줄었다. 교보생명은 4181명에서 3757명으로 424명이 감소해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신한생명도 1344명에서 1298명으로, 미래에셋생명은 1285명에서 1052명으로 감소했다.
손보사는 생보사보다 감축 여파가 적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주요 손보사 8곳의 직원수는 총 2만380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이 기간 1650명으로 전년 대비 7.5% 줄었으며 DB손해보험도 이 기간 임직원 수가 436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5452명으로 전년 대비 0.6%, 현대해상도 3773명으로 1.8%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서다. 2021년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보험사들은 지금보다 재정을 늘릴 필요가 있다. 상반기 후순위채 발행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증식에 나선 보험사들은 지속적인 인력감축을 병행하며 재정보완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당초 인력구조조정 여파는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에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흥국생명이나 KDB생명 등 중소형사들이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정위기를 맞으며 대규모 점포 축소 및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서다.
KDB생명은 올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200여명 감축했고 현대라이프생명도 80~100명을 줄였다. 흥국생명은 전국 전속지점을 140개에서 80개로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지점장 수십여명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들도 IFRS17 여파를 피해가기 힘든 표정이다. 동양생명은 최근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현대해상도 지난달 근속 20년 이상 또는 4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1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4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인력감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생보업계는 이미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등 부채비율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3분기 순익도 투자영업이익이 6600억원이 없었다면 손실을 낼 뻔했다.
손보업계의 실적 개선도 자동차보험에서의 손해율 하락이 견인했다. 손해율 변동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또 올 하반기 손보사들이 일제히 보험료를 내렸고 내년에는 문재인케어로 인한 실손보험료 인하 문제도 걸려있어 실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점포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이상 직원 수는 계속 감소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 도입과 함께 특수고용노동자 법안이 통과되면 임직원 뿐만 아니라 기존 보험설계사도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압박에 공채 늘리는 보험사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희망퇴직을 통해 기존 임직원 수를 줄이면서도 공채를 통해 신입직원을 늘리려 한다. 현 정부의 기조인 일자리 정책에 반하지 않으려면 신입채용이 필수여서다.
올해 하반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100여명의 신입직원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며 교보생명은 약 150명, 현대해상은 약 30명, DB손해보험이 30∼4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많은 수치다.
수시 채용으로 직원을 뽑던 ING생명은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아 30명의 공채직원을 채용한다. NH농협생명도 올 하반기 신입직원 30명을 공채로 뽑는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하반기(17명)보다 많은 30명을 채용키로 했고 한화손보도 지난해 하반기(15명)보다 늘어난 30명을 뽑는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채용규모를 줄이기보다는 소폭 늘리거나 동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일자리 확대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몇년간 신입채용을 꾸준히 줄여온 금융권은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갑자기 늘렸다. 문재인정부의 금융권 일자리 창출 압박이 이어져서다.
지난 9월 역대 최대규모의 금융권 채용박람회가 개최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박람회는 총 53개 금융회사가 총출동해 구직자를 맞았고 8000여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이 방문했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당연히 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올해 공채를 진행하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 금융사가 정부의 현 일자리정책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정적인 측면에서 공채인원을 확대하면 기존 임직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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