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 해경·해군·소방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가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해상에서 3일 오전 낚싯배 전복 사고가 발생해 해경 등이 실종자 수색에 나섰지만 거센 물살과 저수온이 겹쳐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3일 인천해양경찰청에 다르면 사고 당시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겨울철 낮은 수온과 거센 물살 등이 겹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9분쯤 인천 영흥도 진두항 남서쪽 해상에서 9.77톤급 낚싯배가 336톤급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낚싯배에는 선원 2명, 낚시객 20명 등 총 22명이 탑승했다. 사고 직후 해경은 20명을 구조했지만 13명은 사망 했고 7명만이 생존했다. 또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사고 해역 일대는 낚시객이 몰리는 탓에 낚시어선 등의 운항이 빈번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급유선, 어선 등 선박의 통행량이 많고 물살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이날은 여덟물 시기로 썰물의 세력이 더욱 큰 데다 조고차가 8.5m에 달해 수색 작업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덟물은 물살이 강해지는 단계를 뜻한다. 물살이 셀수록 일물부터 물이라는 글자 앞 숫자가 커지는 방식. 전문가들은 이 경우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실종자가 떠밀려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현재 해경은 동이 트기 전 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고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사고 당시 해상에는 약한 비가 내리고 안개도 다소 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목격자들은 천둥번개까지 쳤다고 언급한다.
여기에 낚싯배와 충돌한 급유선 무게차가 30배 이상 나면서 낚싯배가 중량을 견디지 못해 쉽게 전복한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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