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은행 등 주요 국가 기관에서 발표한 지니계수(인구분포와 소득분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 추이를 살펴보면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말로 대변되는 국내 불균형,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부의 불평등, 불균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의 의사결정이나 정치적 성향, 질병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책 ‘부러진 사다리’는 불평등 문제가 개인의 심리와 인지에 작용되는 원리와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나는 저 사람보다 가난해’ 라는 인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책은 ‘불평등은 가난의 문제’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야기를 펼친다. 불평등의 문제가 소득불균형이 아닌 상대적 ‘인식’과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번듯한 중산층이든 부자든 상대적 빈곤을 느끼면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이는 우리의 사고나 도덕적 개념은 물론 면역체계, 기대수명, 정치성향, 신앙심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저자는 과학적 논거를 중심으로 왜 우리가 불평등을 방관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미국보다 덜 부유하지만 더 행복한 캐나다, 스웨덴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예로 들며, 불평등은 경제성장이 아닌 공중 보건의 문제로 접근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키스 페인 지음 /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펴냄 /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