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상화폐 실시간 거래소 캡쳐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안을 옵션이라고 밝힌 16일 오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차트를 살펴봤다.
1분 간격으로 시세가 결정되는 이 차트는 쉴새없이 가격이 변동해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가상화폐인 리플을 선택하고 화면을 응시했다. 15시20분경 그래프가 녹색을 보이며 상승곡선을 이루자 화면 우측의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일었다.
투자자들로 보이는 이들은 연신 “가즈아”, “메로나 길게 부탁해요”라고 외치며 자신이 투자한 가상화폐의 상승을 빌었다. 이들은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았지만 1분에 수십개의 글이 올라와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상승추세가 5분만에 종료되고 곧바로 빨간 그래프가 등장했다. 빨간 그래프는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함을 의미한다. 이 순간 우측 채팅창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투자자들은 “리플에 또 속았다”, “리플은 존버 안된다”는 다소 비관적인 이야기를 쏟아냈다.
약 한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실시간 차트는 쉴새 없이 변하는 그래프와 투자자들의 글로 인해 가상화폐에 반영된 뜨거운 관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투기판과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 가상화폐 투자자인 A씨(33·남)는 “가상화폐에 투자 하고 있지만 솔직히 상승동력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화폐와 관련된 기술 혹은 미래가치에 투자한다기 보다 재산을 증식할 목적으로 가상화폐에 발을 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권 한 관계자는 “거래소 신규회원 가입 및 계좌 개설은 은행의 실명확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허용될 것”이라며 “이달 30일 전후로 가상화폐 거래소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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