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조민기가 교내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대학을 떠나게 된 사건을 다뤘다. 이날 신인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며 "나서기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제2의 피해자가 저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글을 적어보겠다"고 밝혔다.
송씨는 조민기의 언어 성폭력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00이랑 XX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는데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쩡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지난 23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학번 후배의 선배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하나 게재됐다. 이 작성자는 "조민기 교수로 인해 고통받은 후배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로는 스튜디오로 불러 강제로 술을 먹이고 강간하듯이 키스했으며 신체적 접촉 또한 이뤄졌다(몸의 특정 부위들을 만진다는 등)"고 말했다.
이어 휴학을 두번이나 해 25세에 4학년이었다던 이 작성자는 "청주에서 서울까지 조민기가 자신의 차로 태워주면서 손을 쓸 수 없으니 과자를 먹여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은 개강 전 자취방을 구하려고 청주에 내려와 있는데 전화가 와서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고 장난처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고 말했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자기...'라며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폭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7일 익명으로 스포츠조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조민기의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조민기가 2015년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수차례 성희롱 발언과 심지어 자신의 신체 사진 등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와 조민기는 2015년 지인의 모임에서 처음 만나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 주로 와인 등에 관한 대화를 메시지로 나눴다.
A씨는 "조민기가 2015년 8월쯤 새벽 4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서 '남자친구와 잠자리가 잘 맞느냐', '오늘은 몸도 마음도 죄다 고픈 날', '난 지금 너무 XX해졌다', '난 만지고 있다. 도와 달라' 등 음란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심지어 속옷만 입은 모습과 상반신 신체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며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후 조민기는 다음날인 8월28일 "술에 취해 실수했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민기 성추행 사건을 조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여학생 등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 학생 7~8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확보한 성추행 피해자는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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